우리나라 성인의 30% 정도는 요통을 갖고 있으며 허리디스크를 포함한 만성요통 환자도 전체 인구의 5.5%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중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경우는 1~2% 미만이라는 것이 의학계의 보편적인 견해라고 한다.
또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척추수술 건수는 약 98만 건으로, 약 13.2%에 이르는 12만9000건이 재조정된 수술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척추수술 10건 중 1건은 과잉진료에 따른 불필요한 수술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경우 요통이 발생하면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으로 지레짐작해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한다고 판단하기 쉽다. 이 같은 잘못된 상식이 오히려 치료 적기를 놓쳐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화인마취통증의학과 군자점 김세훈 원장은 “대부분의 요통은 수술이 필요치 않다라는 것이 팩트다. 실제로 요통을 호소하는 환자의 절반 가까이는 병원을 방문하지 않아도 1주일 이내에 증상이 호전되는 것이 일반적이다”라며 “다만, 시간이 지나도 통증이 심해지거나,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저린 증상이 있을 때, 배변 조절 문제 등이 함께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물론 요통 외에도 다양한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거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통증이 호전되기보다는 통증 빈도가 잦아지고 강도 역시 심해지는 경우에는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하지만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의 경우에도 수술보다는 비수술적 통증치료를 통해 진료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초기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으로 진단된 경우에는 수술이 아닌 경막외 신경 차단술을 통한 약물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증상이 이미 많이 진행된 경우나 약물치료에도 효과가 없는 경우라면 신경성형술이나 풍선확장술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풍선확장술은 좁아진 척추관을 넓히는 시술법으로, 꼬리뼈 쪽에 카테터(관을 삽입해 좁아진 척추 신경 통로에 풍선을 직접 넣고 부풀려 공간을 넓혀주는 시술이다.
김세훈 원장은 “풍선확장술은 기존 신경주사요법 및 신경성형술과는 달리 물리적 유착 제거와 약물에 의한 유착 제거가 모두 가능하다. 국소마취만으로 시술이 가능하고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도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어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다”며 “보다 빠른 증상개선과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증식치료, 도수치료 등을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